키즈존

키즈존의 단순 장남감 가게가 아닌 체험 중심 상점 유형

yusymphony 2025. 7. 5. 15:54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인 키즈존은 다양한 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키즈존은 단순한 오락공간이 아닌, 교육, 체험, 소비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상업적 요소가 결합된 키즈존은 아이의 감성과 흥미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상점’ 구조로 세분화되고 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체험하며, 그 과정을 통해 소비로 연결되는 이 구조는 ‘아이 중심 소비 문화’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장난감 가게를 넘어선 정교한 설계와 전략이 존재한다. 본 글에서는 실제 키즈존 내 다양한 상점 유형을 기능, 콘텐츠, 소비 방식, 체험성 기준으로 분류하고, 각 유형의 특징 및 국내외 사례를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살펴본다.

 

키즈존 다양한 상점 유형

키즈존 체험형 상점 (Play-Based Retail): 놀이를 통해 소비를 유도하는 진화된 구조

체험형 상점은 키즈존 내 상점은 놀이를 통해 소비를 유도하는 흐름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 상점들이 상품 진열과 판매만 하였다면 체험형 상점은 아이들이 그 상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놀이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구조를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슬라임 체험 매장, 미니 주방 놀이 체험 상점, 메이크업 놀이 상점 등이 있다.

 

예시로, 서울 강남에 위치한 ‘리틀 플레이 타운’은 장난감 판매 매장과 슬라임 공방, 공룡 미니어처 제작 부스를 결합해 체험이 곧 상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아이는 체험 후 자신이 만든 것을 집에 가져가며, 부모는 자연스럽게 연계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상점은 아이의 오감을 자극하고 몰입감을 높여 재방문율을 크게 향상시킨다.

 

《어린이 소비행동과 브랜드 감수성》(이은정, 2022)에 따르면, 아동은 시각보다는 촉각과 체험에 의한 판단이 상품 구매 결정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되며, 체험형 상점은 이러한 특성을 정교하게 반영한 모델이다.

키즈존 직업 체험형 상점 (Role Play Retail): 사회적 상호작용과 소비가 결합된 공간

직업 체험형 상점은 아이가 특정 직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소비 활동이 이루어지는 유형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고 부모의 소비를 이끌어 낸다. 대표적으로 미니 마트, 병원, 카페, 베이커리, 주유소 등의 상점 구조가 이에 해당한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키자니아’는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직업 체험형 키즈존으로 평가된다. 이곳에서는 아이가 소방관, 요리사, 은행원, 파일럿 등 실제 직업을 체험하고, 그 체험을 통해 획득한 포인트(키조)를 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역할극을 넘어 경제 개념 학습과 소비 습관 형성까지 연계된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 또한 크다.

 

《아동 사회화와 역할 놀이》(성하경 저, 2021)는 아이가 직업을 놀이로 접할 때 역할에 대한 책임감과 선택의 경험이 함께 형성되며, 체험을 통한 간접 소비가 자기결정능력과 정체성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다.

키즈존 라이선스 기반 IP 상점 (Character/Brand Retail): 인기 캐릭터와 연계된 감성 소비

최근 키즈존 상점의 가장 강력한 형태는 ‘IP 기반 상점’이다. 이는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구성으로 아이에게 정서적 친밀감과 브랜드 선호도를 동시에 형성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타요버스 카페, 뽀로로 스토어, 디즈니 키즈숍 등은 캐릭터와 연계된 제품들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며, 종종 포토존, 영상 체험, 캐릭터 공연 등과 결합되어 감성적 경험이 소비로 이어지도록 설계된다.

 

IP 상점의 핵심은 단순히 캐릭터 상품을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 중심의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부산 해운대의 ‘헬로캐릭월드’는 뽀로로, 타요, 핑크퐁 등의 공간을 테마 존으로 구성하고, 각 존마다 관련 캐릭터 장난감, 의류, 문구류를 판매하며, 아이들은 해당 존에서 게임과 미션을 수행하면 상품을 할인받는 구조다.

 

《아동 정체성과 브랜드 애착 연구》(최윤희, 2020)에 따르면, 캐릭터 기반 상점은 아이가 브랜드에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들어 소비에 대한 주체적 동기를 강화하는 기능을 한다.

키즈존 창의융합형 상점 (STEAM Concept Store): 배움과 소비를 융합한 교육형 공간

창의융합형 상점은 배움과 소비를 융합한 교육형 공간이다. 바로 과학, 예술, 기술 등의 요소가 결합된 놀이와 학습 중심 상점이다. 이 상점은 단순 소비보다는 문제 해결, 조작, 창작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대표적으로 과학키트 체험, 코딩 키즈존, 브릭 블록 조립샵 등이 해당된다.

 

판교에 위치한 ‘코딩앤플레이’는 블록 코딩, AI 로봇 체험, VR 놀이 공간을 연계하여 아동이 특정 주제를 이해하고 관련 상품을 스스로 조립하거나 구매하는 구조를 취한다. 이곳의 특징은 단순 ‘구경’이 아니라 ‘참여하고 이해한 뒤 구매하는 구조’로, 부모에게도 교육적 가치가 높아 선호도가 매우 높다.

 

《STEAM 교육의 실제와 어린이 행동 변화》(강지연, 2021)는 체험형 상점이 학습과 소비를 동시에 유도할 수 있으며, 아동의 목표 지향성, 논리적 사고, 창의성 발달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키즈존 식음료 연계형 키즈 카페 매장 (F&B Integrated Store): ‘놀이+식사+소비’의 삼각 구조

키즈존 내 식음료 연계형 키즈 카페 F&B 매장은 더 이상 단순한 ‘휴게 공간’이 아니다. 최근에는 식사와 음료를 즐기면서 장난감, 굿즈, 체험을 병행할 수 있는 융합형 상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헬로키티 카페, 뽀로로 카페, 마녀공장 키즈음료존 등이 있으며, 대부분 놀이 공간, 미니 키친, 굿즈 샵이 결합된 복합 구조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키즈앤펀’은 놀이공간과 함께 어린이용 메뉴, 테이블 옆 미니 완구샵, 음료 구매 시 무료 체험권 제공 등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상점은 부모가 식사하는 동안 아이가 자연스럽게 주변 상점에서 체험과 구매를 경험하게 만들어 간접 소비를 유도한다.

 

이러한 구조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있는 시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피로도를 낮추고,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소비 유도를 실현한다는 장점이 있다. 《유아기 부모-자녀 공동 소비 분석》(홍예림, 2022)은 이 유형의 상점이 부모의 소비심리 부담을 줄이며, 반복 소비 가능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오늘날 키즈존 내 상점은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공간으로서가 아니라, 아이의 심리와 놀이, 교육과 감정적 경험을 결합한 정교한 소비 체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체험형, 직업 체험형, IP 기반, STEAM 융합형, 식음료 연계형 등 다양한 유형의 상점들은 아이에게는 흥미롭고 의미 있는 경험을, 부모에게는 가치 있는 소비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상점이 아이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가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몰입하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비강제적 소비 구조가 키즈존 상점의 진짜 가치다. 이러한 점에서 키즈존 상점은 단순한 오락 공간을 넘어, 아이의 성장을 지원하고 부모의 만족을 이끄는 가족 중심 소비 문화의 새로운 중심축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