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아동은 일반적인 또래보다 소리, 빛, 촉감 등 외부 자극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청각 자극에 예민한 아동은 일상적인 환경 소음조차 견디기 힘들어하며, 낯선 음향이 반복될 경우 공포감이나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만들어진 일반 키즈존은 자폐 아동에게 ‘놀이터’가 아닌 ‘스트레스 공간’으로 작용하게 된다. 실제로 일부 부모들은 아이가 소음이 큰 키즈카페에서 갑자기 귀를 막고 울거나, 바닥에 엎드려 자극을 차단하려는 행동을 반복한다고 말한다. 결국 부모는 외출을 꺼리게 되고, 아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자폐 아동을 위한 조용한 키즈존 설계는 단순히 ‘조용한 공간’ 제공이 아니라, 아이의 삶을 보호하고 발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