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공간인 키즈존에서는 신체적 혹은 감각적 장애를 가진 아동들도 차별 없이 놀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키즈존은 비장애 아동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동, 감각 자극에 민감한 자폐 스펙트럼 아동, 혹은 청각 및 시각장애 아동이 안전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장애 아동이 ‘배제되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일은 단순히 시설을 늘리는 것이 아닌, 공간을 설계하는 철학 자체를 바꾸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실제 국내외 배리어 프리 키즈존의 사례를 바탕으로, 장애 아동을 위한 이상적인 키즈존 설계의 핵심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실제 사례로 보는 배리어 프리 키즈존의 변화
배리어 프리 키즈존이 단순히 휠체어 경사로만 설치된 공간이라는 오해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장애 유형을 고려한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Morgan’s Wonderland"는 세계 최초의 완전한 배리어 프리 놀이공원으로, 모든 놀이기구와 공간이 장애 아동과 보호자를 위한 설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의 놀이기구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회전목마부터 시작해, 감각 통합을 위한 조명, 소리, 촉각 요소까지 세심하게 고려되어 있다.
국내에서도 변화는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의 '아이누를 놀이터'는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시각 신호장치, 촉각 블록, 낮은 난간 등을 도입하여 접근성을 높인 사례다. 또한, 일부 국공립 어린이집에서는 내부 키즈존에 자동문, 무단 차 출입구, 낮은 계단 등을 적용하면서 실내 활동 공간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시작했다. 이처럼 장애 아동을 위한 공간은 ‘특별한 공간’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보편적 공간’으로 발전하는 중이다.
배리어 프리 키즈존 장애 유형별 고려 요소와 설계 기준
장애 아동을 위한 키즈존 설계는 단일한 기준이 아니라, 장애 유형별로 적절한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체 장애 아동의 경우에는 휠체어 접근성을 고려해 바닥의 경사, 회전 반경, 자동문 설치가 필수적이다. 놀이기구는 좌석 교체 없이 휠체어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또, 고무 소재의 미끄럼 방지 바닥과 안전 손잡이 설치도 중요하다.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설계에서는 시각 정보의 가시성이 핵심이다. 비상 상황을 알리는 시각적 경고등, 색 대비가 뚜렷한 사인 시스템, 그리고 수어 교육을 받은 운영 인력이 필요하다. 자폐 스펙트럼 아동의 경우, 감각 민감도를 고려한 설계가 중요하다. 소리가 과도하게 반향을 일으키지 않도록 벽면에 흡음재를 사용하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색상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분리된 휴식 공간이나 ‘조용한 방(Quiet Room)’을 마련해 아이가 감정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돕는 요소도 필요하다.
이처럼, 각각의 장애 유형에 맞춘 설계 기준을 통해 단순한 물리적 배리어 프리를 넘어, 심리적 접근성과 정서적 안정성까지 보장하는 것이 진정한 통합 설계라 할 수 있다.
부모와 보호자의 입장에서 본 배리어 프리 설계의 필요성
많은 부모는 장애 아동과 함께 키즈존을 이용하는 데 큰 두려움을 느낀다. 그 이유는 ‘내 아이가 소외될까 봐’ 혹은 ‘다른 아이에게 피해를 줄까 봐’라는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감은 키즈존의 구조가 장애 아동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다. 만약 키즈존 자체가 장애 아동의 입장에서 설계된다면, 보호자들도 안심하고 아이의 놀이 활동을 지켜볼 수 있다.
배리어 프리 설계는 부모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는 아이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좌석 배치, 위급 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 그리고 운영자의 장애 인식 교육 여부에서 바라봐야 한다. 또한, 장애 아동을 위한 사용 설명서나 놀이기구 이용 가이드를 제공하면 부모의 부담이 줄어들고 아이의 자율성도 높아진다.
특히 다자녀 가정의 경우, 비장애 형제자매와 장애 아동이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은 더욱 중요하다.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함께 노는 경험은 형제간 유대감을 키울 뿐 아니라, 사회적 통합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장애 아동을 위한 키즈존 설계는 단지 특정 대상을 위한 편의가 아닌, 모든 가족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 설계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배리어 프리 키즈존 설계를 위한 핵심 정리
배리어 프리 키즈존을 설계할 때는 단순히 시설물을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다음은 설계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이다.
접근성 강화: 출입문, 경사로, 휠체어 동선 등 기본적인 물리적 설계 기준 준수
감각 자극 조절: 소리, 빛, 색상 등 자극 요소의 과다 노출 방지
정보 전달의 다양화: 텍스트, 이미지, 색상, 점자 등 다양한 전달 방식 제공
보호자 편의 제공: 충분한 휴게 공간, 비상 호출 장치, 안내 인력 배치
통합 놀이 기회 제공: 비장애 아동과 장애 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 설계
정기적인 교육과 피드백 시스템: 운영자 대상 장애 인식 교육 및 보호자 의견 반영 시스템 구축
설계자는 이러한 기준이 단지 ‘법적 의무’를 채우는 데 그쳐선 안 된다. 또한 놀이 공간이 단지 신체 활동만이 아닌 정서적 성장과 사회적 관계 형성의 무대가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공간은 말없이 ㄸ메시지를 전달한다. "당신도 환영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장애 아동에게 전할 수 있는 키즈존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배리어 프리 공간이다.
배리어 프리 키즈존은 장애 아동을 위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공간은 인간의 행동을 규정짓는다. 모두가 함께 웃고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 키즈존도 장애 아동을 중심에 두고 설계되어야 한다. 이 글이 애드센스 승인 과정에서 ‘품질 있는 정보성 콘텐츠’로 인식될 수 있도록, 실제 사례와 실질적인 설계 포인트를 구체적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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